출처 : 부산일보 일시 : 2009.12.1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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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안 낫는 허리앓이 알고 보니 '천장관절 증후군'


사례 1 40세 A씨는 1년 전 물건을 들다가 허리를 삐끗했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으나 점차 허리 통증이 심해지고, 머리감기도 어려울 정도로 숙이는 동작도 힘들어졌다. 물리치료와 진통제 복용을 병행하면서 6개월간 꾸준히 치료를 받았지만 요통은 사그라들 기미도 보이지 않았다. 혹시 디스크인가 싶어 비싼 MRI까지 찍었지만 디스크는 경미하단 대답만 들었다. 지금도 요통으로 고생을 하고 있다.


사례2 32세 주부 B씨는 2년 전 첫째 아이를 출산하고 나서 시작된 허리통증과 엉덩이 통증으로 심한 고통을 받고 있다. 몸이 고달프니 집안 일도 귀찮았다. 여러 곳의 병원을 전전하며 물리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했지만 호전되지 않았다. 되레 최근엔 엉치통증과 저린 감각이 우측 종아리까지 내려와서 견디다 못해 MRI를 찍었다. 디스크는 깨끗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여전히 B씨는 힘들어 한다.


만성요통 원인 30%…디스크 오인 잦아
고농도 포도당주사로 인대증식해 치료

*디스크는 아닌데 계속되는 허리 통증

허리는 아픈데 병원에서 검사를 해보면 아무 이상이 없다는 판정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디스크도 아니고 뼈에도 이상이 없다고 하는데 허리 통증은 계속된다. 이유를 알 수 없어 환자 입장에서는 답답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경험 많은 의사는 이런 경우 과거에 외상을 입은 환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이전에 물건을 들다가 허리를 삐끗한 적이 있다든지, 엉덩방아를 심하게 찧은 후 통증이 남아 있거나, 출산 후에 지속되는 골반통 등 허리 통증이 낫지 않고 오래 지속되는 상황이라면 '천장관절 증후군'을 한 번쯤 의심해 보아야 한다. 천장관절 증후군은 허리의 인대나 힘줄의 손상으로 인한 만성적인 허리 통증을 말한다. 최근 학계의 논문에 따르면 만성요통의 30~50%의 원인이 천장관절 증후군 때문이라는 보고도 있다.

*골반 부위 손상으로 인한 '천장관절 증후군'

천장관절이란 천골과 장골의 연결된 부위를 말한다. 천골은 허리뼈의 마지막 부분을 말하고, 장골은 양 옆구리의 허리띠가 닿는 큰 뼈를 일컫는다. 이 천골과 장골이 연결돼 우리가 흔히 말하는 골반인 천장관절을 이루게 된다.

천장관절은 많은 인대들이 촘촘하고 튼튼하게 연결되어 디스크를 보호하고 허리힘을 지탱한다. 하지만 잘못된 자세나 특정자세의 고정, 외부의 충격 등으로 천장관절 주위 인대들이 손상되면 만성적인 허리 통증을 야기하기도 한다. 심한 경우에는 디스크처럼 다리의 저린 증상까지 일으키기도 한다.

이 병명은 피겨 요정인 김연아 선수가 엉덩방아를 찧고 나서 심해진 허리 통증으로 인대강화치료를 받은 것이 계기가 되어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다. 당시에 김연아 선수는 인대증식 치료를 통해 80~90%의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천장관절 증후군 증상의 핵심은 한 가지 자세를 오래 취하지 못한다는 것인데, 이는 인대의 기능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다. 외상, 출산, 반복적인 작업 등으로 인대가 늘어나거나 손상이 오면 인대가 하던 역할을 근육과 디스크가 하게 돼 무리를 하면 탈이 날 수 밖에 없다. 초기엔 근육이 뭉쳐서 허리가 뻐근해지지만 나중에는 디스크까지 생길 수 있다.

*수술 없이 포도당 주사로 인대강화 성공률 90%

물리치료와 진통제 등으로 치료했으나 3개월 이상 증상이 지속된 천장관절 증후군일 경우 인대강화(증식)치료법이 근본적인 치료법 중의 하나로 꼽힌다. 인대강화 치료는 인대, 건, 연골 같은 조직이 약화되고 손상되었을 때 그 부위에 세포 증식을 유도하는 약제를 주사하여 조직을 강하게 하는 것이다.

미국에선 60년 전부터 인대강화치료법이 시술되고 있다. 국내에서 인대강화 치료법을 가장 먼저 도입한 한빛프롤로의원 최호영 원장은 "오랫동안 고생하는 만성요통 환자 10명 중에 3명은 천장관절증후군 환자인데, 천장관절을 둘러싼 인대를 튼튼하게 함으로써 통증에서 벗어날 수 있다. 경험적으로 수년간 고생한 만성요통 환자에게 인대강화 치료는 성공률이 90%에 이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대강화 치료법은 뼈주사로 불리는 스테로이드 주사와는 달리 부작용이 전혀 없다. 12% 정도의 고농도의 포도당이 주성분이기 때문에 안전하고 자연적인 시술법이다. 만성요통을 수술없이 치료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치료법이다.

인대강화치료는 일주일에 1번씩 6회를 시술하고 이후 매달 한 번씩 4회 정도 더 시술하는 방식을 취한다. 인대강화치료를 맞으면 인대는 6주 뒤에 10% 정도 증식이 시작되고, 6개월 뒤엔 50%까지 증식이 되어 관절의 안정성을 가져온다. 인대증식 효과는 치료 후 1년에서 2년 후에는 100%까지 증식되어 계속 튼튼해진다. 인체의 자연치유력을 이용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인대강화 치료 영역은 다양하다. 특히 발목 염좌, 팔꿈치 손상 등 인대 부상에 두드러진 효과를 보인다. 테니스 엘보와 골프 엘보에 의한 통증, 교통사고 이후 후유증으로 인한 목과 허리 통증, 디스크 수술 후 지속되는 허리 통증, 만성적인 목디스크 등에도 적용할 수 있다. 김병군 기자 gun39@busan.com

출처 : 부산일보

도움말=한빛프롤로의원 최호영·봉승원 원장



천장관절 증후군 의심 증상

△허리를 자주 삐끗한다

△의자에 오래 못 앉아 있는다

△앉았다가 일어서기가 힘들고, 몸을 뒤척이기가 힘들다

△허리를 숙이기가 힘들다

△오래 잠을 자면 온몸이(특히 허리) 뻐근하다

△MRI 검사상 디스크는 심하지 않은데 엉덩이, 다리가 저린다

△교통사고 출산 후에 아팠던 허리가 아직도 개운치 못하다

△여러 종류 치료에도 재발을 반복, 치료가 잘 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