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수술 후 심신회복
기사 입력시간 : 2012-02-09 15:10
한국은 연간 외래 진료 횟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6.5회, 2009년 기준) 보다 훨씬 높은 13회나 된다고 한다.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그만큼 우리나라 건강보험제도가 잘 정비되어 의료의 접근성이 좋다는 얘기도 되겠지만 ‘아픈 사람’이 엄청나게 많다는 얘기도 된다. 아픈 사람을 무작정 참게 할 순 없더라도 한번 고생한 질환으로 다시금 아프게 하는 일은 없도록 하는 게 환자 스스로에게도 좋을뿐더러 앞서 말한 외래 진료 횟수를 줄여 건강보험재정 적자도 줄일 수 있는 좋은 방안이 아닐까 한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치료 후의 관리가 잘 되어야 할 것이다.
모든 질환의 개별 치료 후 관리를 소개하면 지면이 허락하지 않을 테니 다소 중한 질환을 앓고 외과적 수술 치료를 받은 환자의 관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필자가 생각하는 수술 후 관리의 기본은 빠른 회복을 위한 영양공급과 수술 및 그 원인이 된 질환으로 인한 체내 노폐물의 체외 배설이다.
첫째로 환자에게 영양을 공급하는 것은 우리의 전통의학인 한의학 이용을 권하고 싶다. 인체를 치료하는데 나쁜 것을 빼주고, 좋은 것은 더해준다는 간단한 이론을 생각해 볼 때, 현대의학은 수술 및 표적치료제제 등의 나쁜 것을 빼주는 데 탁월한 효과를 보듯 한의학은 보약이 전부는 아니지만 환자의 질환과 체질에 맞는 한약 처방으로 많은 것을 몸에 보태주는데 좋은 효과를 보인다.
먼저 한약을 처방받은 다음에는 수술 후 체력을 회복하는데 필수가 되는 3가지의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길 권한다. 그 3가지는 아연, 비타민 B6(피리독신), 유산균이다. 아연은 갑상선과 정력에 좋다고 익히 알려져 있다. 아연은 상처 치유 등 조직의 재생에 필수적이어서 수술 후 상처 관리에 많은 도움을 준다. 미국의 모병원의 경우 수술 후 모든 환자에게 아연을 공급한다고도 하는데 굴, 달걀노른자, 간, 현미 등에 풍부하다.
그리고 대부분의 육류에 포함되어 있는 비타민 B6는 오지랖 넓게도 우리 몸의 대사에 거의 모든 부분에 효소 및 조효소로 작용한다. 수술 후 몸의 전반적 기능이 떨어진 데 꼭 공급해 줘야 할 영양소가 아닐 수 없다. 수술 후 고기를 먹어야 한다는 한국 사람들의 정서는 필수 아미노산의 공급뿐 아니라 비타민 B6의 공급을 위한 아주 과학적인 생각인 것이다.
수술 시에는 혹이나 있을지 모르는 감염의 위험을 예방하려고 다량으로 항생제를 투여한다. 이 항생제는 장(腸)내 풍부한 좋은 균인 유산균층을 많이 파괴한다. 우리가 보통 독한 감기에 걸려 힘들 때 항생제를 먹고 나면 설사를 하곤 하는데 장내에 유산균이 감기치료로 먹은 항생제의 공격을 받고 전사했기 때문이다. 또 우리의 장에는 페이어스 패취와 같은 면역과 연관된 부분도 존재하는데 곧 면역력을 높이는데도 유산균이 큰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렇게 중요한 3가지 영양소를 음식으로 섭취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없지 않으니 전문의와 상담하여 좋은 영양제를 꼭 복용하길 권한다.
수술 후 관리의 두 번째인 체내 쌓여 있는 노폐물의 배설은 어떻게 할 것인가. 암과 같은 질환을 앓으면 우리 몸에는 정상세포를 공격하는 활성산소와 질소산화물과 같은 노화를 촉발시키는 나쁜 물질들이 많이 쌓인다. 수술로 병의 원인을 제거하더라도 이런 나쁜 노폐물들이 저절로 체외로 배출되는 데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린다. 수술 후 두문불출 힘들어 하는 이유가 꼭 수술 부위가 덜 아물어서가 아닌 것이다. 이럴 땐 항산화력이 강한 글루타치온 등을 정맥주사하는 방법을 권한다. 글루타치온이란 물질은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경구투여 시에는 소화가 되어버리기 때문에 부득불 혈관을 찔리는 고통을 감내해야만 한다.
그리고 여유가 되는 환자라면 킬레이션도 권한다. 특히 중풍, 심근경색 등의 혈관질환도 의심되는 환자라면 Ca-EDTA, DMSA 등으로 혈액을 맑게 하는 킬레이션을 적극 권하고 싶다. 익히 킬레이션을 체내 축적된 중금속을 빼내는데만 효과가 있다고 오해하시는 의사 분들도 많은데, 직접 킬레이션을 임상에 적용해보신 분들은 생각이 다를 것이다.
그리고 이런 두 가지 물리적인 수술 후 관리 방법 외에도 충분한 휴식과 항상 좋은 생각을 하기를 권한다. 미국의 베스트셀러 ‘시크릿’에서 말하듯이 행복과 성공, 건강 등 인간이 추구하는 여러 가치를 얻기 위한 비밀은 바로 스스로의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었다고 생각하면 그 생각이 우주에 전달되어 결국 그 목표를 이룰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수술 후 회복단계에 있는 환자 분들도 ‘나는 다 나았고 예전보다 훨씬 건강해질 것이다’라고 마음속으로 되뇌면 이 주파수가 우주에 전달되어 금세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함께 앞서 설명드린 필자의 조언까지 받아들인다면 수술 후에도 오래오래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을 것이다. 다음 호에는 ‘알러지 퍼레이드-알러지 비염, 천식, 아토피’에 대해 알아보겠다.


▶이종진
의사ㆍ한의사(대구한의대ㆍ부산대 졸)
대구한의대, 경원대, 부산대 외래강사
대한 의사ㆍ한의사 복수면허자 협회 기획이사
대한응용근신경학회 학술이사
한빛프롤로의원ㆍ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