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Q에 물었습니다.
 

'닥터 Q' 홈페이지(http://doctorq.busan.com)를 통한 온라인 건강상담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 한 달 동안에도 다양한 질문과 답변이 오갔다. 생활 속 정보가 될 만한 내용들을 간추려 싣는다.


Q. 회식 후 집에만 가면 필름 '뚝' 죄 없는 남편에게 버럭 화까지…

A. 어린 시절 마음의 상처가 분노로… 음주량과 횟수를 줄여보세요!


Q1. 30대 후반의 여성입니다. 요즘 들어 나이가 드는 게 얼굴 주름으로 크게 느껴집니다. 피부가 처진다는 느낌도 있고, 주름살도 눈에 띄는데 간단한 해결 방법이 없을까요?

A. 노블레스 성형외과 최민호 원장: 피부는 나이가 들면서 콜라겐 연결고리가 느슨해지면서 늘어지고 주름이 생깁니다. 이때문에 30대 중·후반의 환자들이 피부과와 성형외과를 찾아 레이저, 고주파, 보톡스, 필러 등을 시술 받습니다. 물론 수술적인 방법을 원하는 경우도 있고요. 하지만 칼을 대지 않으면서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다면 최근 도입된 하이나이프 울쎄라 성형술을 권해드립니다. 고강도 집적 초음파를 이용한 장비로, 감마나이프처럼 표피 아래에서 초음파에너지를 집적시켜 칼로 절개하지 않고 얼굴을 리프팅 해주는 시술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열 응고 부위에서는 즉각적이 타이트닝이 일어남과 동시에, 상처 치유 과정이 시작됩니다. 여기서 사이토킨이라는 물질이 나오고, 이것이 섬유아세포를 자극해 콜라겐을 합성하고 새로운 콜라겐을 만들어 냅니다. 콜라겐 재생 과정은 주름, 흉터, 리프팅 등의 피부 회춘에서 중요한 과정입니다. 시술 결과는 일반적으로 1~3개월 정도 걸립니다.

 

Q2. 스포츠를 즐기는 50대 초반 남성입니다. 4년 전 마라톤을 하면서 무릎 이상 증세가 나타났지만 병원 검사 결과 별다른 이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최근부터 무릎 부위에 무언가 짓누르는 느낌과 마찰음이 자주 발생하고 통증도 심해집니다. 소견을 부탁드립니다.

 

A. 한빛프롤로의원 최호영 원장: 4년 전 MRI 상에서는 이상이 없다고 했는데, 현재 무릎에 힘이 빠지고 아픈 증상을 볼 때 반월상연골 손상이 의심됩니다. 연골 손상뿐만 아니라 무릎을 싸고 있는 인대가 약해져 있을 겁니다. 최근에 증상이 심해졌다면 MRI 검사를 해보고, 검사 결과 반월상연골 손상이 관절경이 필요할 정도로 심각하지 않다면 관절 전체를 튼튼하게 하는 인대강화치료(프롤로테라피)를 고려해 보시길 권합니다. 운동을 즐기신다니 근육 발달로 좋은 치료효과를 볼 수 있을 겁니다.

 


 

Q3. 20대 초반의 직장 여성입니다. 어제 새벽 너무 배가 아파 잠에서 깼습니다. 설사와 구토를 하다가 통증을 겨우 참고 가까운 병원을 갔더니 장염과 위염을 언급하셨지만 확실히 말씀은 못 하시더군요. 약과 주사로 조금 호전됐지만 주기적으로 복통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왜 이런 걸까요?

A. 속편한내과 한서룡 원장: 설사를 하면서 명치 부위의 통증이 있다면 장염일 가능성이 크네요. 위염만 있다면 설사를 동반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죠. 장염은 세균이 위나 장 안에 들어가 탈을 일으키는 경우를 말하는데 복통, 설사, 열, 몸살 등 여러 가지 증상을 일으킵니다. 명치 부위의 통증은 장염으로 인한 위경련 때문인 경우도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내시경이 가장 좋지만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있으므로 급성 장염에 준한 치료를 먼저 한 뒤 좋아지면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Q4. 30대 직장여성인데 술 때문에 고민입니다. 일 주일에 네 번 정도는 지인들과 함께 술을 즐기는데 아무리 많이 마셔도 밖에서는 취하지 않다가 집에만 가면 필름이 끊기며 화를 낸다고 합니다.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남편이 술 취한 제 모습에 크게 마음이 상했습니다. 문제가 무엇인가요?

A. 한사랑병원 신진규 원장: 술에 취해 화를 내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아동기나 청소년기 성장과정에서 다른 사람에게 크게 상처를 받았을 경우, 이것이 성인이 되어 의식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마음 깊은 곳에 숨어 있다가 술에 취한 상태에서 자신도 모르게, 자신과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적개심과 분노로 폭발되는 겁니다. 물론 이런 화는 현재 남편의 행동과는 별로 상관이 없습니다. 두 번째는 만성적으로 과음을 반복하는 경우는 앞서 설명한 마음의 상처가 없다고 하더라도 알코올이 정신억제제와 우울제의 작용을 하기 때문에 이로 인해 짜증과 화를 불러일으키는 경우입니다. 본인이 어디에 속하는지 생각해보시고, 일단 음주 빈도를 줄이십시오. 일 주일에 두 번 이하로, 한 번에 소주 1병 이하를 마시는 것으로 정하시길 권합니다.

 
Q5. 40대 후반 남자인데 갑자기 식욕이 늘면서 살이 찌고 있습니다. 쉽게 피곤해하고 목에 염증도 잘 생기는 것 같구요. 특히 복부비만이 심한데 무엇이 문제인지, 살을 빼는 방법은 없는지 궁금합니다.

A. 김용기내과 김용기 원장: 갑자기 살이 찌는 원인은 매우 다양합니다. 가장 흔한 것은 생활습관에 문제가 있는 경우입니다. 많이 먹으면서 움직임이 적다면 기본적으로 체중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건강에 문제가 있어 체중이 갑자기 늘어나는 경우도 있으므로 비만의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분비계통으로는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하거나 부신피질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면 살이 찌고 쉽게 피곤해집니다. 또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를 비롯한 여러가지 염증이 잘 생깁니다. 검사를 통해 호르몬에 이상이 있는지 확인하고, 그럴 경우 원인을 치료하면 비만이 자연히 개선됩니다. 하지만 검사에서 특별한 이상이 없다면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비만을 치료해야 합니다. 특히 복부비만의 경우에는 대사증후군이 생길 수 있는데, 이는 당뇨병, 고지혈증, 고혈압 등 여러 성인병을 발생시킵니다. 몇몇 약물들이 비만에 도움이 되지만 심혈관에 문제를 발생시키거나 우울증을 야기시키는 부작용이 우려돼 현재 한정된 비만 치료제만 허용되고 있습니다.

 


Q6. 초등학교 3학년인 아이가 학교 시력검사에서 1.2/0.8이 나왔습니다. 양쪽 눈의 시력이 많이 차이날 경우 시력교정을 해야 한다고 안내문에 나와있던데 저희 아이의 경우는 어떤가요? 안경을 써야 하는지, 안경으로 인해 시력이 더 나빠지는 건 아닌지 고민입니다.

A. 성모안과병원 노주헌 부원장: 시력검사 결과로 볼 때 시력이 나쁜 편은 아닙니다. 1.0의 시력이라면 정상 수준입니다. 따라서 자녀의 현재 시력에 대해서 걱정은 안 해도 될 듯합니다. 그리고 근시가 있다면 안경을 착용해야 하지만 현재의 결과상으로는 굳이 안경을 착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리고 안경을 착용하면 시력이 더 나빠지는 것은 잘못된 상식입니다. 성장기에 신체가 발달을 하듯 근시도 이 시기 계속 진행될 뿐입니다. 안경은 근시로 인해 사용해야 하는 도구일 뿐 근시를 개선시킬 수는 없기 때문에 안경을 써도 계속 눈이 나빠지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습니다.

정리=김경희 기자 mis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