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부산일보 일시 : 2009.02.1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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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디스크는 목과 어깨결림 뿐만아니라 손의 저림 증상이 나타난다.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면 손의 근력이 약화되고 심한 경우엔 수술을 해야 하는 질환이다. 최근에 만성 목 통증으로 고생하는 환자에게 단순히 포도당을 주사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는 임상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포도당 12% 주사용액 사용
10년간 7천여명 7만회 시술
'뼈주사'와 달리 부작용 없어

·신이 주신 선물 '포도당 주사'

부산 한빛프롤로의원은 목 디스크 환자 132명을 대상으로 포도당 주사를 통한 인대증식치료(프롤로테라피)를 실시한 결과 환자 82%가 만족했고, 93%가 증상이 호전됐다고 밝혔다.

치료는 지난 10년 동안 이루어졌는데 '매우 만족' 52%, '만족' 30%, '보통' 10%, '불만족' 5%, '매우 불만족' 3%였다. 환자 상태는 '일상생활에 거의 지장 없음' 49%, '많이 호전' 23%, '호전' 21%, '비슷' 5%, '수술 또는 다른 치료' 2%였다.

30대의 남자 환자는 교통사고로 목 디스크가 생겨 3년간 이 병원 저 병원을 돌아다니다 뒤늦게 이곳에서 인대강화 치료를 받고 1개월째부터 증상의 50% 가량이 호전됐으며 1년이 지난 현재는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50대 여성 환자는 목 디스크 진단을 받고 2년간 물리치료와 진통제를 복용했으나 증상이 개선되지 않아 수술을 고려했다가 인대강화주사를 8회 시술받고 현재는 증상이 거의 사라졌다.

앞서 미국의 하우저 박사팀은 '실용 통증관리' 2007년 12월호에 '잘 낫지 않는 목통증'에 대한 인대증식치료 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다. 환자 9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결과 중증 통증은 100% 개선, 움직임 능력은 77% 개선, 우울감은 78% 개선된 것으로 보고했다.

·뼈주사와 차이점은?

대부분의 만성통증은 뼈와 관절 주변의 인대가 약해져서 발생한다. 그러나 인대나 힘줄은 한번 손상되면 재생이 잘 되지 않는다. 이러한 만성통증을 해결하는 방법은 재생되지 않는 인대와 힘줄을 튼튼하게 해 주는 것이다.

인대증식치료는 12% 정도의 고농도의 포도당을 주성분으로 하는 안전하고 자연적인 시술법이다. 부작용이 전혀 없어 평상시의 활동이나 운동을 그대로 하면서 시술이 가능하다. 흔히 말하는 뼈주사(스테로이드)는 염증 억제작용이 강력해 일시적으로 통증을 없애는 데는 뛰어난 효과가 있다.

하지만 만성통증 환자에게 반복적으로 주사하면 관절과 연골의 약화를 초래해 심각한 부작용과 합병증을 초래한다. 인대증식치료는 일반적인 스테로이드나 진통제처럼 직접 염증을 줄이거나, 단기간의 통증만 줄이는 것과 달리 인대의 강화를 통해 통증을 근원적으로 치료한다. 주사용액도 포도당이 주성분이어서 임산부가 시술을 받아도 태아에 전혀 해가 없다.

한빛프롤로의원에서 지난 10년간 만성통증 환자 7천여명에게 7만회 이상 인대강화 주사 시술을 했지만 문제가 된 합병증은 아직 한 건도 없었다.

·수술 없이 완치할 수 있는 길 열려

인대증식치료는 목 디스크 이외에 요통, 테니스엘보, 발목염좌, 오십견 등에도 치료효과가 매우 뛰어나다. 대부분의 만성통증에 효과를 보인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척추협착증이나 관절의 변형이 심한 무릎관절염 등은 치료성적이 조금 떨어진다.

또 목 디스크 증상이 심해 중추신경을 심하게 눌려 수면장애와 배뇨장애가 있거나 손과 팔의 감각이 둔해져 근력이 떨어질 정도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인대증식치료는 우리 몸이 스스로 낫게 하는 자연적인 치유력을 이용한다. 그래서 치료효과가 나타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린다.

포도당주사를 맞으면 인대는 6주 뒤에 10% 정도 증식이 시작되고, 6개월 뒤엔 50%까지 증식이 돼 관절의 안정성을 보장한다.

따라서 통증완화 효과는 진통제 주사와는 다르게 곧바로 나타나지 않고 6주 뒤에 증상의 호전을 보인다. 인대증식 효과는 6개월 후에도 1년에서 2년동안 꾸준히 지속된다. 외국에선 부상으로 은퇴했던 유명 스포츠 선수들이 시술 후에 다시 현역으로 복귀하는 사례도 많다.

인대증식치료의 등장으로 이전에는 물리치료, 진통제만 복용하면서 지내다 결국 수술을 해야 하는 많은 경우에 수술 없이 완치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치료의 또 다른 장점은 질병이 진행돼 추후에 수술을 받게 되더라도 수술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고, 오히려 튼튼해진 인대가 수술 후 회복을 앞당긴다는 점이다.